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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고래
어쩌면 내 이름보다 많이 불렀을 네 이름. 수없이 부르고 또 불렀던 그 이름. 갈라진 입술 가까스로 벌려 모든 것을 잊기 전 애써 지켜낸 그 이름. 이제는 희미해져 얼굴과 음성조차 아스라해졌지만 멀어져 가는 기억 속 단 하나 붙잡은 네 이름. 비로소 끝과 조우하여 안식을 찾아 헤맬 테지만 모든 것이 평온한 그 정원에 당도한다면 네 이름 끌어안고 한없이 춤추리라. 모든 기력 다 할 때까지 네 이름을 외치리라. 사람은 살면서 본인의 이름보다 남의 이름을 더 많이 부릅니다.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죠. 그래서 모든 기력이 다 하여 떠나기 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단 하나 만큼은 꼭 가져가고 싶습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곳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당신의 이름만큼은 꼬옥 쥐고 가고 싶습..
당신은 누구길래 이리도 내게 애틋합니까 당신은 누구길래 꿈의 잔향만으로 나를 아프게 합니까 무의식 안에 깊게 자리 잡아 달을 찾아 떠난 내게 황홀경을 보여주고 잊을 수도 없게 깊게 새기고는 그릴 수도 없게 흐릿해졌습니까 이름 모를 그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라도 아픈 잠을 청하겠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감기지 않는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 넣고 꿈을 헤메입니다 다들 그런 적 있잖아요. 누군가와 꿈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눈을 뜨면 전혀 이름과 얼굴조차 생각나지 않는 그런. 그렇지만 너무 또 애틋하던. 저도 이 시를 쓴 날 그랬어요. 분명 내 무의식 속에 잠든 그리운 누군가였겠지만 얼굴과 이름, 모두 기억나지 않았어요. 근데 그 날따라 유독 그리움이 오래 남더군요. 애타게 찾고 싶었고, 유독..
내게는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름다웠던 추억들도 의미 없이 내뱉은 대사 하나에 퇴색되어 갑니다. 나를 지나치는 시간도 그 자체로 흘러갈 뿐, 조각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행복했던 기억 이면엔 부모님의 슬픔이 서려있고, 단지 하나 자신 있던 그 웃음도 나를 감추는 가면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나는 그 무엇도 곁에 둘 만큼 여유가 없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너도 나를 쉽게 지나쳐주세요.
파도본 소설은 실제 사건에 픽션을 더한 것 입니다. 암울한 분위기가 교정을 감싼다. 언제나 북적거리던 교실엔 이제 열 명도, 아니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반도 있었다. 텅 비어버린 책상마다 놓인 새하얀 꽃들과 작은 노란 리본. 그리고 왠지 모르게 중간중간 얼룩진 편지들. 분명 지금은 수업시간이다. 하지만 반에 있는 사람은 선생과 나. 둘 뿐이었다. 또 어떤 시간엔 선생님마저 들어오시지 않았다. 그저 허공을 바라보는 내게 선생님들은 어떠한 이야기도 꺼내지 않으셨다. 그렇게 여러 수업이 끝났다. 6교시 역사 시간. 들어오시지 못할 선생님을 기다리는 내게 주인을 잃어버린 책상이 물었다. 넌 어째서 이곳에 있느냐고. 난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고개를 숙이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