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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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감성/고래의 시

소원 ; 잊을 수 없는 것

Loel the writer 2019. 12. 18. 01:58

 

어쩌면 내 이름보다 많이 불렀을 네 이름.

수없이 부르고 또 불렀던 그 이름.

갈라진 입술 가까스로 벌려

모든 것을 잊기 전 애써 지켜낸 그 이름.

이제는 희미해져 얼굴과 음성조차 아스라해졌지만

멀어져 가는 기억 속 단 하나 붙잡은 네 이름.

비로소 끝과 조우하여 안식을 찾아 헤맬 테지만

모든 것이 평온한 그 정원에 당도한다면

네 이름 끌어안고 한없이 춤추리라.

모든 기력 다 할 때까지 네 이름을 외치리라.

 


 

사람은 살면서 본인의 이름보다 남의 이름을 더 많이 부릅니다.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죠. 그래서 모든 기력이 다 하여 떠나기 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단 하나 만큼은 꼭 가져가고 싶습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곳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당신의 이름만큼은 꼬옥 쥐고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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