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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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리뷰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vs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Loel the writer 2018. 11. 20. 01:17

 필자는 최근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라는 영화를 보았다.
원래 일본의 감성영화를 좋아하기도 하나 뭔가 그 날 따라 슬픈 영화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필자는 검색창에 '일본 슬픈 영화 추천'을 쳤다.
 (+ 의외로 좋은 방법이다. 따라하도록.)
그 어디 블로그를 가도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가 있었다. 
필자는 이상하게도 영화 포스터를 보면 오늘은 이거구나 삘이 빡 온다. 느낌이 온다.
그래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를 보고 매우 성공 했다.
하지만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는 뭔가... 삘이 꽂히지 않았다.


자 그럼 포스터를 보자.

 색감이 굉장히 아름다운 포스터이다. 뭔가 보기만 해도 따듯해지고 포근해지면서
결국 둘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둘 중 누군가 죽는 그런 뻔하디 뻔하며 일본이 자주 채용하는 스토리,,,, 아차차.. 이런 느낌이 났다.
자, 포스터에 무슨 표어를 내걸었는가. "우리 어른이 되면 결혼하자"

그렇다. 아마 얘네 결혼 못하겠지...

(너무도 당연한 소리라 반박할 수 없어...!)

그래도 뻔한 전개 속에서 색다름 슬픔을 주겠지 싶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토리는 이렇다. 

타쿠마(남주)가 불치병에 걸려 20살 이전에 죽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자신 때문에 눈물 흘리는 마유(여주)에게 미안해 죽기 전에 그녀와 헤어진다는 것.
한마디로 "널 사랑하지만 그래서 네 옆에 있을 수 없어..!" 라는 것.
(자기가 무슨 영화 주인공이야 뭐야;;)
그래서 그녀와 헤어지려 성적이 좋아야만 들어올 수 있으며 현재 지역과 매우 멀리 떨어진 명문고등학교를 지망한다.
하지만 성적이 바닥이었던 그녀가 어째선지 입학실 날 신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를 피할 수 없음을 직감한 그는 현실을 인정해버린다.
서브 남주 등장.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서남이라고 할게요..)
서남이는 어릴 적 타쿠마와 같은 심장병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그래서 타쿠마만을 바라보는 마유가 안쓰럽다. 이후 적극적으로 마유에게 대시하기 시작한다.
어느 달 밤, 서남이는 타쿠마를 부르고 그에게 진정 그녀를 사랑한다면 이제 떨어져 줄 때라고 한다.
타쿠마는 고민한다. 그리고 다음 날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그리고 무슨 바람이 불어선지 서남이와 그녀를 내기한다. 
가까스로 이긴 타쿠마. 그리고 그 날 밤, 여자 기숙사에서 마유를 부르는 타쿠마.
너무 뜬금없는 마유. 하지만 여전히 그를 좋아하는 그녀이기에 이를 거절할 수 없다. 
데이트를 즐기는 둘. 서로에 대한 애정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다음 날, 병실 동기였던 서브여주를 만나러 함께 가는 둘.
서남이 등장. 본인도 애인이 생겼다고 한다. 서남이도 월담하여 자신의 애인을 만나러 가고..
엄마였다. 행복하게 돌아오는 길에 기차에 치인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타쿠마에게 장기기증자가 생겼다고 전하는 마유의 아빠(의사). 
매우 기뻐하는 가족. 하지만 진실을 아는 마유와 마유의 아빠는 입을 꾹 다문다.
눈치 빠른 타쿠마는 심장 기증자가 서남이라는 것을 알아버린다. 
그리고 친구의 심장까지 빼앗으며 살아야하는지,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한다.
그리고 기증받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반대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곳에서 등장하였다.
식물인간이 되버린 서남이가 눈물을 흘린 것. 
서남이의 가족들은 이를 계기로 서남이의 기증을 반대한다. 
장기 기증은 본인과 가족들의 의사가 절대적이기에 타쿠마는 심장을 이식받지 못한다. 
병세가 악화되는 타쿠마. 급기야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초반 등장하는 네잎클로버에게 빈다. "딱 한 순간 만이라도 제게 힘을 주세요" 
복선이다. 마유와 마지막 데이트를 즐기는 타쿠마. 그리고 그녀에게 고한다.
이 힘도 이제 다한것 같다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타쿠마.
마유의 표정이 매우..... 슬프다. 꽤 마음이 아팠다. 
예상이 가는 전개였지만 그래도 접하게 되니 마음이 아팠다. 
어릴 적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타쿠마와 영혼 결혼식을 진행하는 마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매우 흔하디 흔하게 사용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주제지만 이는 언제나 마음을 저릿하게 한다.
너무 뻔히 전개가 예상이 된다고 해도 매번 새롭다. 킬링타임 용으로는 볼만하다.
그럭저럭 괜찮다. 그리고 마지막 마유의 표정은 가히 압권... 
매우 많은 양의 슬픈 애니와 영화로 단련이 되어 무표정으로 보던 나도 그 장면에서는 살짝 먹먹해졌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오늘의 리뷰 제목이 무엇인가?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vs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다!


이 영화가 끝나는 순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겹쳐 떠올랐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스토리며, 마지막 유서며, 죽기 전 마지막 데이트며...
꽤나 많은 소재가 겹친다. 
아, 물론 주제는 겹칠 수 있다고 봐도 췌장에 나오는 편지와 첫사랑에 나오는 유서. 
그리고 죽기 전 마지막 데이트는 어떻게 봐도 겹친다.
하지만 그에 비해 또 많은 설정들이 다르다. 소꿉친구라는 설정과 아예 생판 모르던 학생이라는 설정.
이를 비롯해 많은 설정과 소재가 비슷하며 다르다.
그래서일까 당연히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
난 생각했다.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갑이구나..


포스터부터 내 취향을 저격한다.

아, 이는 분명한 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니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이 분명이 있을 것이다.
난 그들을 존중한다.
'췌장'의 개봉은 2017년. '첫사랑'의 개봉은 2009년.
물론 8년이라는 시간동안 영화 기술이 발전해도 한참 발전했다. 
이를 감안해도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는 당시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좀 옛날 영화라는 느낌? 
하지만 아예 옛날 영화인 '러브레터' 만 봐도 옛날 영화다운 아름다운,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을 수 있는데,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는 뭐랄까..
옛날 아날로그적 감성도 아닌게 현대적 감성을 지니지도 않았다. "애매하다" 라는 것이다. 
또한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는 특정한 눈물 포인트 조차 찾기 어려웠다.
마지막 마유의 표정 그 하나 정도..? 
반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은 마지막 남주의 오열씬에서, 또 편지씬에서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극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제목 선정부터 차원이 남다르다. 한 때 이는 노이즈 마케팅을 불러 일으킬 정도.



총 평가는 이렇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킬링 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았다. 나름 웰메이드 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에 밀린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를 볼 바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봐라.
별점 : ★★★☆☆



그저 필자의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아, 그리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애니화가 드디어 개봉되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11월 15일, 드디어 개봉되었다.
필자는 실사화랑 소설책, 만화까지 다 봤으니 이제 영화관 가서 애니화 볼 일만 남았다.


이렇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가 애니로 개봉도 된 겸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도 본 겸 해서
겸사겸사로 비교 리뷰를 작성해보았다.


여러분의 유익한 문화생활을 위하여 오늘도 고래는 

열심히 달린다!